[푸른리뷰] 불안한 영혼들의 꿈을 위한 실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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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소설집 『영혼박물관』

송지현(소설가)

『영혼박물관』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어딘가 불안하거나 소외된 아이들이다. 표제작인 「영혼박물관」의 진후는 공부를 잘하는 순재와 창의력이 있는 인태를 묘사하며, 자신은 정작 진학할 학교 하나 정하지 못했던 경험에 대해 말한다.

「성,스러운 그녀」의 소년은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녀의 골목」의 소년은 탈북자라는 이유로, 「하와」의 하와는 파키스탄계 혼혈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의 놀림감이 된다. 「침묵」의 소녀는 장애를 이유로 사랑을 인정받지 못하고, 「하늘나라 입국절차」의 아이는 필리핀 새엄마가 동생을 낳게 되며 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다. 「또자는 어디로 갔을까」의 달방에 사는 소년 또한 도둑이 드는 여관에서 사는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불안하거나 소외된 아이들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단한 구석이 있다. 「영혼박물관」의 진후는 순재와 인태를 중재할 능력이 있으며, 「성,스러운 그녀」의 소년은 성추행을 당하던 소녀를 구해준 적이 있다. 「직녀의 골목」의 소년은 벽화를 그리며, 「침묵」의 소녀는 좋아하는 남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먼저 표현한다. 「하늘나라 입국절차」와 「또자는 어디로 갔을까」의 소년은 어른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 작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구원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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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작가의 진심어린 시선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작가는 실제로 불안하거나 소외된 아이들 내면에 있는 어떤 가능성을 믿는 것이 분명하다. 그들 내부에 존재하는 어떤 종류의 단단함과 그들이 지니고 있는 꿈들을.

김혜정 작가는 십여 년 전, 나의 국어선생님이었다. 나는 예쁜 구석이 없는 아이였다. 학교도 잘 안 나갔고 어쩌다 나가는 날은 책상에 엎드려서 잠만 잤다. 선생님들은 내가 있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선생님들에게 미움 받는 행동만 골라서 하면서도 마음 깊숙이는 애정을 받기 위해 안달 난 상태였다. 그런 내게 선생님은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좋은 책들을 알려주셨고, 글을 써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하셨다. 정말 나는 글을 썼다. 그건 내 인생에서 가장 꾸준히 한 일이 되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선생님의 소설집에 작은 보탬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여태까지 글을 쓰며 제일 잘한 일인 것 같아 기쁘다.

내가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은 큰 위로였다. 위로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거대한 ‘행운’이었다. 이 행운이 『영혼박물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효력이 있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당신이 불안하거나 소외된 영혼이라면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