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리뷰] 자이구루 데 바옴*

조우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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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김혜정 작가님은 내 문학 선생님이셨다. 선생님은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 외에도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하셨지만 당시 반 분위기는 대략 이러했다.

“너희들은 꿈이 뭐냐?”
“쌤, 얘 자요.”
“꿈이 없는 사람이 더 많을 거다. 그게 맞다. 그런데 꿈이란 건 말이다……”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사절이라고 기범이 한 방 날렸는데도 자이구루는 기어이 할 말을 다 했다.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며 나아가 이루는 것이다, 대충 그런 이야기였다.
“쌤, 얘 잔다니까요.”
“깨워.”
「유자마들렌」 129쪽 중

당시 나도 그 엎드려 자던 아이 중 1인으로서 그 말들이 크게 와 닿지 않았다. 오히려 선생님이 ‘그런 이야기’를 시작하면 아이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셨기 때문에 그게 부담스러워서 진도나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말들이 기억나기 시작한 건 혼자 있을 때였다. 학원 가기 전 홀로 편의점에서 라면 먹을 때, 잠자기 직전 라디오의 음악을 들을 때, 주번이어서 아이들이 다 나가고 교실 문을 잠글 때 등등. 열여덟의 나에게 불현듯 일상이 등을 돌리고 삶의 허무나 미래의 불안감 같은 것이 엄습해 올 때, 비상 산소 공급을 받는 것처럼 선생님이 해 준 말씀들이 떠올랐다. 그것은 마치 매립된 건물 속에서 들은 구조자의 목소리 같은 것이었다.

세상으로부터 차단되고 싶은 듯 깊이 모자를 눌러 쓴 아이의 머릿속은 김이 나고, 땀방울에 흠뻑 젖어버린 듯 치열하고 복잡하다. 저 작은 머릿속에 엄청나게 많은 고민과 생각이 가득 들어차 있음을 우린 어른이 되고 나서 종종 잊고 만다. 첫사랑의 설렘이 이성이 아닌 동성에게 느껴져서 혼란스러운 와중에 이것으로 인해 공격대상이 되거나(「52hz」) 반 친구들과의 관계가 시간이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엉망이 되거나(「봄이 지나가다」) 친구와 공유한 어두운 과거로 인해 오랜 시간 죄책감에 시달리거나(「소희」) 현실 도피의 일환으로 인형 뽑기에 빠져 버리거나 (「퍼니랜드」) 하고 싶은 일은 잘 되지 않고, 해야 하는 일을 찾아야 하는 시간이 오거나(「유자마들렌」) 가장 가까운 사람을 영원히 잃어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해도(「청개구리 심야식당」) 세상은 말한다. 다 그런 때라고. 그때의 치열함, 그때의 절박함, 그때의 진심 같은 것들 모두 잊은 채 다만 지나쳐왔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사춘기가 다 그런 거지’ 하는 아빠, 엄마에게 우리 이 책을 선물하도록 하자.

「52hz」에서 기정과 보라의 첫사랑을 통해 보여주는 건 둘의 감정보다 그것에 대한 타인의 몰이해와 폭력이다. 심지어 담임조차도 아무런 고민 없이 보라의 영혼에 깊은 상처를 준다. 작가는 그런 둘의 감정을 해프닝으로 끝내지 않고 모든 사건을 통해 쇠가 벼려지듯 단단히 여물 시간을 준다. ‘이제는 너를 혼자 있게 놔두지 않을 거야. 누가 뭐래도 너랑 꼭 붙어 다닐 거고, 이 시간이 지나고 아주 먼 미래의 시간 속에서도, 네가 부르면 어디든 달려갈게.’ 두렵고 불안하더라도 자신의 길을 택한 보라와 기정에 대한 작가의 응원은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고민에 빠진 성소수자 청소년들에게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봄이 지나가다」에서 희연의 캐릭터는 그 생생함과 현실성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에 등장하는 바로 그 또라이를 100퍼센트 구현한 것만 같다. 인생에서 한번쯤은 맞닥뜨려 봤을 것 같은, 그러나 이해 못 할 것도 아닌 경계성 인격 장애 스타일의 여고생이다. 그 인물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흥미롭고 눈 뗄 수 없는 작품이다.
단편들 중 가장 어둡지만 가장 아름다운 심상을 가진 「소희」. 노을이 내리는 철길 위의 아이들의 입맞춤은 다 읽고 나서도 먹먹하게 남는 애틋한 장면이다.
「퍼니랜드」에서는 인형 뽑기 박스 속의 인형들과 학교란 박스 속에 갇힌 아이들의 모습, 인형을 뽑으며 구원이라 생각하지만 이곳에서 나가면 갈 데가 없음을 알기에 마지막 순간 집게에 힘을 풀어버리는 주인공의 마음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유자마들렌」과 「청개구리 심야식당」은 각각 유자마들렌과 갓 지은 밥이란 영혼의 음식으로 아이들이 서로 위로하며 자라나가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엄마는 비록 ‘말라붙은 밥풀 몇 개가 전부인 밥통’처럼 무심하지만 친구는 내게 유자마들렌을 구워주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며 포차 알바는 가출소녀 한아에게 고등어구이와 밥을 해 먹인다. 아이들 서로가 서로를 구하는 방식은 이토록 따뜻하다.

돌이켜 보건대 선생님의 책 문장 문장은 수업 시간에 들려주신 ‘진도 외’ 이야기들처럼 느껴진다. 수업 시간에 자느라 놓친 나 같은 학생을 위해 꾹꾹 눌러 쓴 편지 같은 글이다. 너를 이해하고 너를 사랑한다고. 그러므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깊은 산중 멀리멀리 오래오래 울려 퍼지는 풍경 소리처럼, 선생님의 위로와 격려가 이 글을 읽는 모두의 마음속에 가득차기를 바라본다.

 

* 선생님, 길을 가르쳐주세요.

취소

  1. 2019.07.25 9:23 오전

    인생에서 이런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그런 선생님의 사랑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가슴깊이 받아들이신 작가님 또한 남다른 제자인 것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선생님, 그런 선생님의 마음이 담겨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2. 빙그레
    2019.07.24 1:19 오후

    무턱대고 끌고 가지 않고, 다르다고 밀어내지도 않는다. 소소한 설명 따위로 위로하지도 않는다. 저 멀리 어렴풋하게 스며 나오는 빛만으로도 위안 받을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고운 눈의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3. 김연미
    2019.07.24 12:14 오후

    리뷰만 읽는데도 감동이….
    제자들을 사랑하는 선생님과 그 선생님을 사랑하는 제자의 마음이 소설장면처럼 눈에 보이네요.
    꼭 읽어 보고 싶은 책입니다

  4. 홍성빈
    2019.07.24 10:48 오전

    그선생님의 그제자라는 엄청난 인연이네요.
    참 소중한만남
    영원하시길 독자의 한사람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