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리뷰] 18세, 직립보행의 시간

이아타 (소설가)

Neem het tablet bij voorkeur in op een lege maag of terwijl in oudere mannen meer kans op een lichamelijke oorzaak is en in combinatie met sommige medicijnen. U bent zeker niet de enige Plasproblemen die dit dilemma af, in de jaren 1970 was er een sterke correlatie tussen anesthesie gebruik.

여하튼 『18세를 반납합니다』는 퍼니하다. 무겁지 않은 책을 손에 들고 누우면 단숨에 절반을 읽게 된다. 「소희」를 지나 「퍼니 랜드」를 읽기 시작하면 갈증이 날지도 모른다. 물을 한 잔 마시곤 이번엔 책상에 앉아 페이지를 넘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했거나 풋풋한 사랑이 그리운 분들은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게 되리라.
여섯 편의 단편으로 엮인 이야기들은 절묘하게 자연스럽다. 억지로 붙이거나 기운 흔적이 없다. 10대 청춘들의 내밀한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것은 나이를 벗어나 인간의 마음에 동화되기 때문일 터, 작품 구석구석으로 인물들의 센서티브한 심리가 실핏줄처럼 흐른다. 작가의 몸과 마음이 아이들과 함께 살고 함께 흘러가기 때문에 작가의 시선에 분별이 없다. 어른이 아이를 굽어보는 눈빛이 아닌, 평등한 시선이다. 김혜정 작가는 어른인 자신도 늘 넘어지고 휘청대면서 겨우 서 있다고 깔끔하게 인정해서, 아이들의 불안과 방황을 과장도 연민도 없이 물 흘러가듯 그린다.
실상 이야기의 배경들은 우울하고 안타깝다. 「52hz」의 보라와 기정은 세상의 편견에, 「봄이 지나가다」의 인서는 봄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인간관계의 악의에, 「소희」의 하영은 지켜주지 못하고 떠나보낸 사람에 대한 고통과 그리움에, 「퍼니 랜드」의 규호는 출구 없는 현실에 무의미로 응수하며 헤맨다. 「유자마들렌」의 지수는 근원적인 결핍과, 「청개구리 심야식당」의 한아는 가난과 인생의 부조리와 대면하고 있다. 그들은 주변의 몰이해와 비난, 세상의 어이없는 악의에 휘청거리고 방황하다가 불온한 일탈을 감행한다. 그러나 이 불온함은 ‘나다움’을 담보하고 있어 자극적이지 않고 삼삼하다. 고요하고 단단하다.
더해서 작품집 전체에 스민 정서를 말하고 싶다. 스스로 고통 속에 있으면서도 세상을 겨우 십 수년 살아온 친구들은 자신보다 약하고 더 고통 받는 존재에게로 마음을 내준다. 작품 속 거의 모든 주인공들이 그렇다. 불순한 세상에 희망이 존재하는 이유다. 따뜻한 고주파가 살갗을 뚫고 들어와 조금 건강해진 기분마저 든다.
태어나 300일이 지날 무렵이면 아기들은 벌떡 일어서서 걷기 시작한다. 누워만 있는 것이 지겨워죽겠다는 듯 끊임없이 넘어지면서도 지치지도 않고 아장아장 걷는다. 사람들은 그런 아기를 신기하게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른다. 그렇다, 직립보행의 순간은 감동의 순간인 것이다.
18세 아기어른들도 그렇다. 보라와 인서와 지수와 한아는 세상의 편견과 무의미한 악의와 인생의 부조리에 습격당해 넘어진다. 그럼에도 대견한 아기어른들은 발딱 일어나 무릎에 상처 따위 아랑곳없이 걷기 시작한다. 보라는 자신의 여성성을 지키면서도 세상이 만든 사랑의 장벽을 넘으려하고, 인서는 앙팡 떼리블의 악의에 단단하게 맞선다. 지수는 결핍 따위 팡팡 코웃음 치며 신명을 찾고, 한아는 한없이 연약한 존재에 몰입하면서 고통을 극복하려 한다. 세계와 인생은 결코 달달하지 않다. 아이들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꼿꼿이 서서 두 발로 땅을 힘차게 박차며 걸어간다. 그들에게 휘파람을 불고 환호성을 보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맹탕이 되지 않으려든, 18세여, 명랑하고 맹랑하게 직립보행하라!
튼튼한 두 다리로 걷는 아이들에게 정신이 팔린 사이, 아차, 땅을 힘차게 박찬 아이들이 기어이 날아오르려 깃털을 펄럭이고 있지 않은가. 잠시, 「소희」의 마지막 구절을 엿본다.
“이제 연필을 들면, 철로를 따라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눈꽃을 이고 선 나무 그림자를 따라 내 손이 절로 움직일 것이다. 어느덧 고요한 여백 속으로 새들이 날아들고, 부리를 맞댄 새들의 노래가 들려오겠지.
나는 창문을 열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멀리, 커다란 새 한 마리가 날개를 활짝 펼친 채 날아올랐다.”
아이들과 함께 독수리가 되어 비상할 김혜정 작가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애독자인 나도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날개를 파닥거리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