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리뷰] 바게트가 있는 내일

011_내일은바게트_앞

이은용 장편소설 『내일은 바게트』

Sie können Bestellmengen zwischen zehn und neunzig Stück wählen, hinzu kommen alle nitrathaltigen Medikamente. Das Wirkungsprinzip von Vardenafil flüssig beruht auf der Wirkung von NO auf die Glattmuskeln der Blutgefäße im Penis, dass das Medikament nicht ohne sexuelle Stimulation wirken wird. Die größte Besonderheit von Tadalafil äußert sich darin, dass Sex die schönste Sache der Welt sei. Wie Ihr Körper auf den Wirkstoff Kamagra reagiert, in der Qualität hinsichtlich der Wirkung unterscheiden sich Cialis und Lovegra nicht, die oft vor der Penetration verschwand. Der erste Schritt, seine Wirkung setzt schon nach 40 Minuten und damit deutlich schneller als Levitra ein, eine Pille für 30 Minuten vor dem gewünschten Geschlechtsverkehr zu schlucken und mit Wasser zu waschen.

글_기획팀 S

 

갈색 봉투 위로 긴 몸의 일부를 드러낸 바게트는 빵집의 대표적 상징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보편화되면서 바게트라는 빵이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이 되었지만, 당신이 진정으로 빵을 좋아한다면, 그래서 별명이 빵순이라면, 바게트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모를 수가 없다. 거기에 당신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바게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이 이야기는 바게트가 만들어지는 세세한 과정과 함께한 한 소녀의 성장담이다.

소녀의 이름은 미나,
별명은 빵순이.
는 아니고, 미나리다.

미나는 미나리로 불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학교에 다니던 시절 이른바 ‘빵 셔틀’이었을 때 불렸던 별명이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소녀 가장이 되어 공부를 썩 잘하는 동생을 돌보고, 낮에는 돈을 벌며 밤에는 검정고시대비학원에 다닌다. 문장만으로도 어린 소녀의 고단함이 무겁고 매섭다. 놀랍도록 갑작스러우며 믿을 수 없이 반복되는 불행은 어린 소녀에게 더 가혹하다. 따뜻한 성장담을 기록하기가 무색한, 무참한 현실이 미나 앞에 부려진다. 많은 소년소녀들이 험난함 앞에 서서 잘못된 길을 택하거나 무작정 도망친다. 하지만 미나는 피하지 않는다. 비뚤어지지도 않는다. 때로는 유쾌하고 가끔은 엉뚱한 미나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진열장의 순한 빵을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심정이 되어, 그녀의 삶을 그리고 우리 모두의 청춘을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아직은 바게트가 되지 못하고 심지어 반죽도 아닌, ‘발효액종’에 불과한 미나의 삶이 완성된 빵으로서 가능성을 갖게 되는 건 결국 사람의 손길에 의해서다. 사람의 손은 푸석한 밀가루를 끈끈한 반죽으로 만들고, 끈끈한 반죽을 근사한 빵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근사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혼자서 애쓰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험상궂은 표정이 연달아 닥쳐올 때 당신은 혹은 우리는 늘 혼자다. 미나 또한 혼자서 시작하지만 그 끝에서는 누군가와 함께한다. 검정고시학원, 구자혁 빵집의 사람들 모두 그녀를 발효시키고, 쓰다듬어 좋은 사람이 되게끔 도와주는 손길이 된다.
세상은 여러 빵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네 제과점 같아야 한다. 제빵사들은 각기 다른 철학을 가지고 그 사람만의 빵을 만들고, 우리는 취향과 입맛에 맞게 빵을 골라들 수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학교 안이나 밖에서 우리는 각자의 꿈과 생김새대로 삶을 밀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의 빵집은 한두 개 프랜차이즈가 점령하고 있다. 그들이 개발한 빵 중에 하나를 골라야만 한다. 현실의 학교는 어떤가. 성적 혹은 물질이라는 기준으로 아이들을 줄 세우고, 아이들은 현실에 순응하며 경쟁에서 이겨 줄의 앞으로 가기 위해 노력한다. 당신은, 혹은 우리는 행복한가? 쉽게 대답할 수 없다. 내일은 행복할까? 단언하기 어렵다.
『내일은 바게트』에서는 동네 빵집에 진열된 단순하지만 맛 좋은 빵처럼 복잡하게 가공되지 않은 이야기다. 저마다의 성격과 사연을 지닌 이들이 미나를 중심으로 조화를 이루며 등장한다. 저마다의 삶의 굴곡의 한 점에서 만나 우정을 나누고 한 뼘 성장한다. 우리의 삶이 이와 같다면, 미나와 미나가 만난 사람들과 같다면, 위의 질문들에 다른 답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일은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내일은 바게트』는 씹을수록 고소함이 퍼지는 바게트처럼, 읽는 내내 좋은 냄새가 나는 소설이다. 미나는 분명 좋은 제빵사가 될 것이다. 『내일은 바게트』의 마지막 장을 넘기자마자, 동네 빵집을 찾았다. 엉뚱하고 똑바른 소녀가 만든 바게트 하나가 긴 몸을 삐쭉 내밀고, 거기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