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리뷰] 세대 게임—이 게임의 플레이어를 찾아라

『세대 게임
(전상진 문학과지성사, 2018)

김형중(문학평론가)

꼭 한 세대(30년) 차이가 나는 딸과 깊은 얘기를 나눠본 지 오래되었고, 강의실에서 내가 던지는 농담에 웃어주는 학생들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어 간다는 사실을 실감해서만은 아니었다. 그보다 꽤 오래되었다. ‘세대’에 대한 좀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하겠다고 처음 생각하던 시기 말이다.

많은 것들을 환원적으로 사고하게 했던 ‘계급’ 패러다임이 점차로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숫자(386, 88만원, 70~80, 40~50 등등)와 이니셜(X, N, N포 등등) 뒤에 마치 무슨 접미사처럼 달라붙곤 하던 ‘세대’란 말의 정체와 저의가 궁금했다. 물론 그런 궁금증이 최대로 증폭된 것은 지난 탄핵과 대선 정국, 촛불과 맞불의 이상한 공방전을 지켜보면서였다. 그때 정치는 계급 갈등의 장이 아니라 세대 전쟁의 장으로 보였다. 얼마간의 조롱과 무시 속에서 저 기이한 태극기와 성조기의 물결에 대해 내가 택한 입장은 ‘대타자의 몰락 앞에서 편집증적 증상으로 도망간 늙은 주체들의 인지부조화’ 정도였다. 이제 생각해 보니 ‘세대 게임’의 프레임은 그런 냉소를 먹고 확대 재생산된다.

이 책의 저자 전상진은 ‘세대 게임’을 “사람들이 세대에 주목하도록 판을 짜서 어떤 전략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활동이나 움직임”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이 게임의 주인은 저 노인들의 답답한 인지부조화를 냉소하는 나 같은 사람들이 아니다. 물론 그 노인들도 아니다. 판을 짜고, 그 결과를 통해 이익을 얻는 자(특정한 인물들이나 세력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일 수도 있다)가 이 게임의 진짜 주인이다. 저자는 그들을 ‘플레이어’라고 부른다. 세대 게임의 진실은 그들의 전략을 이해할 때만 드러난다.

『세대 게임』은 바로 그 플레이어들이 어떤 방식으로 ‘세대’ 범주를 구성해내고, 세대 간 게임의 판을 짜고, 게임의 규칙을 만들고, 그럼으로써 결국에는 판돈을 횡령해가는가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저자 전상진은 아주 쉽고 명쾌한 언어로 세대 게임을 정의하고(2장), 세대 전쟁의 기원과 역사를 개관하고(3장), 이 전쟁의 요소와 수사적 전략들(4장)을 분석한다. 읽어갈수록 독자들은 ‘세대’와 관련해 모호했거나 의심쩍었던 많은 것들이 명료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시간 고향’과 ‘시간의 실향민’을 다룬 5장과 6장이 흥미롭다. 최근의 ‘촛불 VS 맞불 전쟁’을 다룬 이 장들에서 저자는 특정 개인들이 공유한 경험이나 역사적 사건이 세대를 구성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어떤 시간대에 대한 원망의 투사, 오늘의 비참을 이겨내기 위해 혹은 내일의 영광을 앞당기기 위해 사후적으로 구성해낸 ‘시간 고향’에 대한 소속감이 우리를 세대로서 구성한다. 나로서는 세대 게임의 플레이어들이 구사하는 전략이 항상 그들의 의도대로 실행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암시를 받는 지점이 여기다. 세대는 확고한 정체성에 기반을 둔 범주가 아니다. 내가 속한(정확히는 속해 있다고 믿는) 86세대도, 태극기를 든 저 노인들이 속한 ‘박정희 세대’도 예외는 아니다. 세대 전쟁은 어떤 의미에서는 가공된 기억을 둘러싼 담론 투쟁의 장이다.

전상진에 따르면 광장의 저 ‘맞불 어르신’들은 1970년대의 신성한 삼위일체(박정희, 육영수, 박근혜)라는 세대 대상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하지 못한 ‘시간의 실향민’들이다. 아마도 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얼마 안 가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리라. 세월도 시대도 그들 편은 아니니까. 다만 나 역시 한 세대의 일원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구성해온 바 있으니, 딸과 제자들이 훗날 나를 그 실향민들의 자리에서 발견하지 않도록 해야겠단 생각은 한다. 그렇게 이 책을 읽었대도 크게 어긋난 독법은 아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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