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리뷰] ‘네 생각은 어때?’ 교사와 학생이 함께 읽는 읽기 지침서 (김미애 선생님)

수필로배우는글읽기_입체

『수필로 배우는 글읽기』(제3판)
(최시한 지음, 문학과지성사, 2016)

김미애(통영 충무여자중학교 교사)

가끔씩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프랑스식 교육을 받는다면―프랑스식 교육을 잘 모르지만―‘모든 살아 있는 존재를 존경한다는 것은 도덕적 의무인가?’ 같은 바칼로레아 물음에도 잘 답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식을 잘 암기하고 지식의 양이 많을수록 높은 점수와 등급을 받는 시험이 아니라, 동서양 고전을 읽고 ‘이 글의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있지?’ ‘네 생각은 어때?’ ‘친구의 생각에 대한 네 의견은 어떠하니?’ 이런 대화를 주고받으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을 수업하고, 자신의 생각을 쓰는 시험을 수능으로 치른다면? 지금까지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추측해보면 어느 나라 학생 못지않게 뛰어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읽는 기쁨을 잃어버리고, 글쓰기는 억지로 해야만 되는 일로 여기는 현상을 목격하는 것은 슬프고 안타깝다. 거기에 국어교사인 내가 늘 한몫 단단히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 반성한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어릴 적부터 ‘그냥 많이’ 읽었지, 읽은 것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하며 제대로 읽었나를 나누어본 적이 거의 없다. 나의 글에 대해 논평을 달아준 국어 선생님도 딱 한 분 기억에 남아 있다. 국어교사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면 학생들의 읽기, 쓰기, 사고 능력은 조금도 성장하지 않을 것이다. 소수의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스스로 찾아 읽고 스스로 깨치기는 할 것이되 자신의 생각을 펼쳐서 공유하고 토론해본 적이 없으므로 표현에 서투르거나 자기만의 생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요즘 학교에서는 ‘배움중심수업’ 열풍이 불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와 학생 앞에서 수업을 바꾸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만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학생들의 배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교사들은 고민한다. 스마트 매체 하나로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라면 더 이상 지식의 전달은 의미가 없다.

읽는 힘, 독해력은 인간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 온갖 능력(감각, 기억, 분석, 종합, 추리, 상상, 판단 등)이 결합된 능력 혹은 그것들을 적절하게 결합하여 글을 읽는 데 활용하는 능력이다. 독해력이 발달되면 느끼고 생각하는 힘 전체가 함께 발달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34쪽)

교과의 성격이 무엇이든 학생들은 배움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수학, 과학도 언어로 배울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국어에서 읽기와 쓰기를 능숙하게 익히는 일은 지적이고 수준 높은 사고를 하기 위한 디딤돌이 된다. 얼마 전 수학 공개수업을 참관하면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였다. 학생들은 문제해결 과정에서 문제의 뜻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의견을 주고받으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짧고 가벼운 읽을거리에 익숙해서일까? 청소년의 수준에 맞게 편집된 글이 아니면 읽기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단계별로 조금씩 수준을 높여가며 읽기를 훈련하는 체계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수필로 배우는 글읽기』는 허균의 「호민론」,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등 제재와 수준이 다양한 글을 읽고 문제를 풀면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독해력을 기를 수 있는 책이다. 학생들의 읽기 과정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오류 소개, 구성을 파악하는 요령, 단락을 나누는 방법―중학생에게 단락을 나누는 방법을 가르치기는 실제로 굉장히 어렵다―등 읽기와 쓰기에 관련된 치밀한 분석과 설명이 명쾌하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생각하도록 하는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반응과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호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속에 사고 과정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책 「「설해목」 자세히 읽기」 편에는 학생의 반응에 귀 기울이는 좋은 교사가 있다. 글을 읽는 동안 일어나는 정신 활동을 단계를 나누어 집요하리만큼 가상하고 추리하고 좁혀나가는 과정을 보면 국어교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해진다. 수업에 활용하기 적절하게 선별된 읽을거리도 더없이 좋다.

학생들의 읽기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읽기의 과정에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수업에 활용할 수준 높은 읽기 자료를 찾고 있다면 『수필로 배우는 글읽기』(제3판)에 여러 개의 띠지를 붙여두고 수시로 펼쳐보시라. 이처럼 옹골차고 실용적인 읽기 지침서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Siccome importiamo grandi quantità di prodotti di diversi fabbricanti e molti dicono che l’effetto di Vardenafil che il principio attivo di Questo Farmaco è molto negativo. Con le emergenti realtà industriali dell’Asia o è racchiuso in poche parole lo sfogo di Antonio Favetta.

※ 8월 31일부터 매주 수요일 6주간,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국어교사분들의 『수필로 배우는 글읽기』(제3판) 리뷰가 연재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