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정상순 지음, 2015)
하승우(땡땡책협동조합 공동대표)
지리산 종주를 하러 떠난 적은 있지만 지리산 사람들을 만나러 기차를 탄 건 2006년 가을이 처음이었다. 이 책에도 잠깐 언급되는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지리산생명연대가 주최한 ‘지리산권 희망씨앗찾기’라는 공동학습프로그램에서 지리산 사람들을 만났다. 그 만남은 회의장에서 구례역 앞 작은 슈퍼, 산내면 삼거리호프, 섬진강 지리산문화제, 하동의 지리산포럼으로 이어졌고, 그러면서 이 책의 저자와도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처럼 지리산에서 이렇게 살 줄 몰랐던 게 아니라 그렇게 살 줄 알았고, 나 역시 그렇게 살고 싶다는 욕망을 품게 되었다. 2014년, 20년 이상을 보낸 수도권 생활을 정리하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충청북도 옥천군으로 가족들과 이주할 수 있었던 건 지리산 사람들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직은 읍내에 살지만 시골생활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조금씩 연습하고 있다. 연습의 첫 단계는 먼저 움직인 사람들의 호흡과 동작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다.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시골을 찾았지만 소수는 남고 대다수는 다시 도시로 떠났다. 홀로 와서는 쉽게 뿌리내리기 어려운 곳이 시골인데, 도시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도 TV드라마 「전원일기」이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지리산은 시골생활을 연습하고 경험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 책에 잘 정리된 사례들은 혼자 끙끙대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안심과 자신감을 준다. 더구나 저자는 시골예찬론자가 아니라 “가끔, 아니 더 자주, 여기가 아닌 저기를 꿈꾸기도 했고 이것이 아닌 저것을 내 것으로 삼고 싶”(6쪽)었던 사람이고, 공동체란 “고착되고 정체된 그 무엇이 아니라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는 살아 있는 생명체”(10쪽)라고 믿는 사람이다. 그러니 믿고 얘기를 들어봄직하다(책날개의 저자 사진을 보면 이런 느낌적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책을 보면 꽤 많은 사람과 공간들이 지리산을 둘러싸고 있다. 글 쓰고 연극하고 음식 만들고 농사짓고 서로 품을 나누고 신문을 만들고 카페와 문화공간을 열고, 이런 곳이면 도시생활에 비해 부족함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엄청난 결단 없이도 시골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도 원주민들보다는 ‘지리산으로 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으니 외지인이 섞이기도 쉬울 것 같고.
하지만 지리산이 무릉도원은 아니다. 빨치산들이 몸을 숨겼던 역사를 품은 곳이자 그런 역사를 파묻을 개발 사업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곳이 바로 지리산이다. 자기 역사를 지키고 외부의 삽질에 저항하려는 의도가, 그러기 위해 지리산의 다양한 실험들을 연결하려는 의도가 책 속에 숨어 있다. 그러니 마냥 낭만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골생활의 가능성을 더 깊이 파고들고 싶은 분께는 충청남도 홍성군의 홍동마을 사람들이 지은 『마을공화국의 꿈, 홍동마을 이야기』(한티재, 2014년)를 권한다. 그리고 시골생활의 실상을 더 깊이 파고들고 싶은 분께는 제주도로 떠난 김충희 씨의 만화 『시골이 좋다고? 개뿔!』(낮은산, 2015년)을 권한다.
이 책은 지리산 사람과 공간들에 관한 지도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곳 사람과 공간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와 접촉할 방법을 알 수 있다. 지도는 떠나는 사람들에게만 유용한 물건이 아니다. 당장 떠나지는 못하더라도 다들 방 한쪽에 지도 한 장씩은 붙여놓지 않는가. 이 책에도 그런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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